지리산 천왕봉 봄눈 산행과 사진 후기
- 한국의명산-100대명산
- 2021. 3. 14. 14:54
지리산 천왕봉 봄 눈꽃 출사 등산 후기
어제 마친 천왕봉 눈꽃 산행은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눈꽃 산행으로 마지막일 것이 확실합니다.
중산리 주차장- 순두류- 로터리대피소- 천왕봉-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는 작은 환 종주 원점회귀 약 13Km를 무사히 마치고 오늘 쉬면서 등산 후기를 씁니다.
한참 전부터 지리산 봄 산행을 계획하고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맘에 드는 일기예보가 떨어 젔습니다.
영남 내륙에 금요일 하루종일 비가 오고 토요일 새벽에 그치며 토요일은 화창 하다는 기막힌 일기예보입니다.
봄 눈 산행으로는 행운을 가져다 줄 것에 부푼 기대를 가지고 아침 4부터 준비하고 4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산청군에 들어 서서야 날이 밝아집니다.
순두류행 7시 버스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주차장은 벌써 반 이상이 들어찼습니다.
산행 정보를 나만 챙기고 내가 똑똑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알면 다른 사람도 다 아는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반문해 봅니다.
화장실 갔다 오고 가방 메고 나오는데 순두류행 버스 앞엔 이미 줄이 쭉 늘어섰습니다.
줄 서서 앞 뒤 산인들과 몇마디 환담을 합니다.
어제저녁 밤 12시에 출발해서 밤새 운전해 온 분도 있었습니다.
등산하며 나만 광 팔려고 폼 잡다가는 우사만 한다는 것을 잘 알지요 4시에 출발했다고 자랑할 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 내로라하는 쟁쟁한 산인들이 앞 뒤로 쭉 줄 서 있는 것입니다.
잠시 환담하다가 버스를 탑승하고 중간쯤에 자리해서 별일 없이 순두류 하차하고 무겁더라도 챙겨 온 카메라로 등산로 입구 위령비를 한 장 찍는 것으로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좋고 기온도 적당합니다.
바람막이는 잠깐 입고 가지만 필요 없을 듯한 기온이고요.
잠시 평탄 길을 지나서 첫 다리 건너서 간간이 보이는 중봉이 아침 햇살에 은빛으로 빛납니다.
지금 해발 약 1000m 아래 지방의 기온 같으면 저 아름다운 설산이 흔적도 없이 봄볕에 녹아내릴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리산 코스를 잘 아는 나로서는 체력상 페이스 오버해서 달려갈 수는 없습니다.
오늘 9시간 계획하지만 10시간도 더 걸릴 수 있는 문제는 언제라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등산을 해야 합니다.
경험상 저 위에는 기온이 여기 아래보다는 5~6도 이상 낮기 때문에 천왕봉의 설경이 사라질 것으로는 생각지 얺고있긴 합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산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걷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주치는 사람들이 금방 친근해지기도 하고 그럭저럭 재미있는 산행을 합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간 상기되어 오르기 때문에 대화도 쉽게 풀립니다.
산행하는 사람 치고 악인 없고 소탈하지 않은 사람 없다는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코스는 워낙 유명한 등산로이기 때문에 등산 앱이나 참고 지도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초행이라도 쭉 길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이니까 체력과 시간만 잠시 잠시 챙겨 보면 됩니다.
대전지역 이상 먼 곳에서 온 산인들은 천왕봉 찍고 바로 리턴해야 당일치기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장터목 코스는 좀 무리일 것입니다.
나처럼 장터목 코스로 가는 한 무리와 계속해서 함께 가게 되어 저절로 얼굴이 익혀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음에 보면 또 모릅니다.
등산복 갈아입고 말 안 하면 언제 본 산인지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겨울산행 채비 완전히 하고 난 배낭이 많이 무겁네요.
로터리 대피소까지는 그럭저럭 무거운 줄 몰랐는데 개선문 지나고부터는 많이 무겁네요.
한 번도 사용할 일 안 생기지만 달고 다니는 침랑도 오늘은 떼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어떤 노인이 침랑 덕분에 조난당하고 72시간 버티고도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도 비상식량, 후래수, 배터리 등 조난 대비 채비를 해 다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 무게의 배낭을 감당하는 체력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배낭을 비울 생각은 없지만 오늘은 아이젠 착용하고도 발이 미끄러지는 적설량 때문에 좀 힘드네요.
개선문 지나서부터 펼쳐지는 설국은 장관입니다.
지리산의 매서운 바람도 없습니다.
날씨는 쨍하고 훈풍이 불어오는 설산을 등산하는 행운이 그리 쉽게 오는 것은 아니지요.
바람막이는 벌써 전에 벗었고 홋 등산 티도 한참 전부터 걷어 올리고 걷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코스이지만 아래에 오늘 산행 지도와 함께 산행 중 담은 사진을 올리며 산행 블로그 일기로 남깁니다.
트랭글 기준 등산 데이터
등산소요칼로리:1,946 kcal 이동거리:12.53 km 소요시간:09:29:20 이동시간:08:07:11 평균속도:1.50 km⁄h
최고속도:10.40 km⁄h 최고고도:1935.00 m 최저고도:631.00 m 경험치:1,663 M
큰 산 겨울 채비 갖추었드니 좀 무거워서 쉴때는 벗어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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